‘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 춘향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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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춘향제가 26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유림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춘향제가 26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유림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26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환담 필암서원 산앙회장, 정운염 오인균 필암서원 도장의, 송하경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형관 광주향교 모성회장, 윤용훈 대전 유림 원로, 유두석 장성군수, 김인수 울산 김씨 문중 도유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奉進禮),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初獻禮·첫 잔을 올리는 예), 아헌례(亞獻禮·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예), 종헌례(終獻禮·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송하경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 천명도(天命圖) 제사(題辭)에 대한 재해석’을 주제로 강론했다.

송 명예교수는 “하서 선생은 성리학의 최대 화두인 이(理)와 기(氣)에 관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태극(太極)에 대한 이론에도 식견이 높아 천명도(天命圖)를 완성했다”며 “제사는 천명도를 간단하게 해석한 7행의 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타고난 본성을 원만하게 실현하는 성자(聖者)라야 눈에 보이는 만물 창조의 이법인 천명을 통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과 쌍벽을 이룬 조선 중기 유학자로,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 시절 인종을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하서 김인후 선생#성리학#춘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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