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빛깔 목소리 “내가 피날레 장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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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성악부문 26일 예술의 전당서 결선

LG와 함께하는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들은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사이지만 서로를 축하해 주면서 결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왼쪽부터 김건우, 김기훈, 길병민, 미하일로 말라피, 아마르투브신 엥흐바트, 박기훈.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LG와 함께하는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들은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사이지만 서로를 축하해 주면서 결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왼쪽부터 김건우, 김기훈, 길병민, 미하일로 말라피, 아마르투브신 엥흐바트, 박기훈.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은 360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콩쿠르는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를 더해갔다. 이날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에선 13명의 참가자 중 6명이 결선에 올랐다. 이번 콩쿠르에선 19, 20일 11개국 56명이 1차 예선을 치렀고 21, 22일 2차 예선을 거쳤다.

결선에 오른 6명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성악 부문 2위를 차지한 몽골의 아마르투브신 엥흐바트(30·울란바토르 문화예술교육대)를 비롯해 길병민(21·서울대), 김기훈(24·연세대), 김건우(30·마인츠 국립음악대),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말라피(25·리비우 주립음악학원), 박기훈(21·서울대) 등이다.

지난해 동아음악콩쿠르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바리톤 김기훈과 베이스 길병민은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껴안았다. 김기훈과 길병민은 지난해 4, 5차례의 콩쿠르를 함께 나서며 친해진 사이. 김기훈은 “준결선에서 ‘가면무도회’를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려 떨어진 줄 알았는데 결선에 진출하게 돼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길병민은 “지난해 함께 콩쿠르에 나섰던 김기훈과 함께 결선에 올라 기쁘다. 누가 우승을 해도 기쁠 것 같다”며 웃었다.

2013년 체코 안토닌 드보르자크 성악주니어콩쿠르 남성부문 1위에 올랐던 테너 말라피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말라피는 “이번 콩쿠르를 포함해 9번 콩쿠르에 나섰는데 이렇게 큰 국제콩쿠르에서 결선에 진출해 기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콩쿠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성악콩쿠르 1위에 올랐던 테너 김건우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콩쿠르라 그런지 해외 콩쿠르보다 마음이 편했다. 가족들도 함께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 3위를 차지한 테너 박기훈은 “6년 전 이 콩쿠르에서 루마니아의 스테판 마리안 포프가 우승한 것을 보고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을 목표로 연습해왔다. 이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결선 무대는 오페라 아리아 2곡으로 한 곡은 자유 선택, 나머지 한 곡은 심사위원회가 지정한다. 1등에게는 5만 달러(약 5800만 원)가 주어진다.

결선 무대는 26일 오후 3시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윤호근이 지휘하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열린다. 시상식은 당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반에 열린다. 2만∼5만 원. 02-361-1415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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