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때 약 87만5000명의 유대인이 독일 나치에 학살당했던 폴란드 트레블링카 수용소의 마지막 생존자 사무엘 빌렌베르크 씨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숨졌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93세.
트레블링카 수용소는 같은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약 10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된 곳이다. 1943년 8월 유대인들이 무기를 탈취해 봉기를 일으켰으나 독일 군대에 진압되며 단 67명만 살아남았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철조망 앞에 쌓인 시신을 타고 넘어 가까스로 탈출한 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주택측량사로 일했으며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2010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트레블링카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끔찍했던 수용소 기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