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엄친아’ 김지석 첫 세계 제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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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盃서 탕웨이싱에 2 대 0… 中 독주 제동

“입단 이후 가장 큰 목표가 세계대회 우승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기쁜 것 같다.”

바둑계의 엄친아 김지석 9단(25·사진)이 10일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직후 밝힌 소감이다. 김지석은 이날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그랑멜리야 호텔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은 1억 원이다. 김지석 본인에게는 세계대회 첫 우승이고, 한국으로서도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중국에 7번이나 우승컵을 내준 이후 8번째 만의 쾌거다.

흑을 쥔 김지석은 1국과는 달리 초반에 실리를 차지하며 앞서 나갔다. 그는 중반 백의 실수를 효과적으로 응징해 우세를 굳힌 뒤 백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이끌어냈다. 돌을 거둔 시점에는 반면으로 15집 정도 차이가 났다. 탕웨이싱과의 종합 전적은 5승 1패로 김지석이 여전히 앞서게 됐다.

김지석은 국내대회에서는 올해 GS칼텍스배를 2연패한 것을 비롯해 4차례나 우승했다. 이번 삼성화재배를 포함해 5차례 우승이 모두 영봉승이다. 그는 국수전 4강에도 올라있어 다음 주 박정환 9단과 박민규 3단 중 승자와 도전자결정전 3번기를 갖는다.

시안=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김지석#탕웨이싱#삼성화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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