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호 유엔특별재판관, ICC 2연속 한인 재판관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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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현 재판관 2015년3월 임기 끝나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때문에 ICC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걸 잘 압니다. 꼭 당선돼서 ‘한국인 ICC 재판관’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8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되는 ICC 재판관 선거에 나선 정창호 크메르루주 유엔특별재판소(ECCC) 재판관(47·사진)이 최근 기자에게 밝힌 각오다. 정부는 6월 정 재판관을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다양한 외교적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10월 30일 유엔본부 앞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외교사절과 유엔 출입기자들을 초대해 만찬 행사를 열고 정 재판관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재판관은 이들에게 “ICC 업무와 관련된 국제사법재판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다”며 자신의 장점을 직접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현 ICC 소장이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송상현 재판관도 참석해 “(내 후임자로) 정 재판관이 최적임자”라며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오준 주유엔 대사도 “정 재판관이 이번에 당선되면 한국은 2003년 ICC 출범 이후 송 소장(2003∼2015년)에 이어 연속해서 ‘한국인 재판관’을 배출하게 된다. 그만큼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ICC는 임기 9년의 재판관 18명으로 구성되고 3년마다 재판관 6명을 새로 선출한다.

한편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칠레 요르단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르완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0개 이사국은 5일 12월 안보리 의장국인 차드 측에 ‘북한 인권 상황을 안보리 의제로 상정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정창호#유엔특별재판관#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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