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바둑의 기틀을 마련한 우칭위안(吳淸源·사진) 선생이 타계했다. 향년 100세. 선생은 지난달 30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오다와라(小田原) 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삶을 마감했다.
‘살아 있는 기성(棋聖)’ ‘영원한 기성’으로 추앙받던 우 선생은 올해 6월 16일 100세 생일을 맞아 린하이펑(林海峰),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 등 제자들과 함께 조촐한 축하연을 갖기도 했다.
우 선생은 1914년 중국 푸젠(福建) 성 푸저우(福州)에서 태어났다. 7세 때 바둑을 배워 1928년 일본으로 건너가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1972년 작고) 문하에 들어갔다. 세고에는 조훈현 9단의 스승이기도 하다.
1933년 당시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5단과 함께 이른바 ‘신포석(新布石)’을 발표했다. 그는 3선 위주의 바둑에 반기를 들고 4선, 5선 등 중앙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당시만 해도 금기시하던 천원에 거침없이 돌을 놓고 화점과 3·3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바둑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그는 1939년 기타니와의 10번기를 시작으로 1956년까지 11차례나 계속된 10번기에서 하시모토 우타로(橋本宇太郞), 사카타 에이오(坂田榮男) 등 고수들을 물리치고 당대 최고수에 올랐다. “바둑은 조화”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1984년 기사 직에서 은퇴하고도 바둑보급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그는 5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바둑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두 사이좋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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