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두리 아시아대표 “케이팝 통해 中 마케팅 돌파구 찾는 중”

  • 동아일보

앰프업계 양대산맥 ‘오렌지 뮤직’ 아시아대표 27세 하두리씨

‘오렌지 앰프’로 유명한 영국의 음악기업 ‘오렌지 뮤직’의 아시아 법인 대표에 최근 취임한 한국인 하두리 씨.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오렌지 앰프’로 유명한 영국의 음악기업 ‘오렌지 뮤직’의 아시아 법인 대표에 최근 취임한 한국인 하두리 씨.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기타 연주는 사회에 불만 있는 사람이 한다’는 시각이 중국엔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20, 30대 젊은이들은 달라요. 록 콘서트와 페스티벌에 수만 명이 몰리고 남자 아이들이 기타와 드럼 배우기를 선망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중국 문화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기예요.”

‘마셜’과 함께 전 세계 기타 앰프 시장을 주도하는 ‘오렌지 앰프’의 제조사인 영국의 ‘오렌지 뮤직 일렉트로닉 컴퍼니(오렌지 뮤직)’는 10월 초 아시아 법인 대표로 20대 여성을 임명했다. 한국인 하두리 씨(27)다. 1968년 오렌지 뮤직을 설립한 클리퍼드 쿠퍼 회장(80)의 파격 인사였다.

젊은 나이에 중국 음악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하 대표는 최근 한국을 찾아 “케이팝과 중국의 젊은 음악인, 오렌지 뮤직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하 대표는 사업가인 부모를 따라 독일과 필리핀에서 살다 중국 상하이 둥화(東華)대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4학년이던 2010년 10월 오렌지 뮤직 중국 지사장에 임명됐다.

쿠퍼 회장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에 능통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하 대표를 눈여겨봤고 지사 설립을 위한 부동산 매입, 전자제품 안전인증 업무를 위해 그를 지사장으로 임명했다. “회장님은 ‘아이를 바닷물에 밀어 넣고 헤엄쳐 나오는지 시험해보는 심정’으로 제게 일을 맡겼다고 하시더군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하 대표는 올해 10월 한국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중국 주요 도시를 돌며 오렌지 뮤직 주최 연주회를 열었다. 중국 대형 록 페스티벌, 녹음 스튜디오, 악기 연습실, 음악학원,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협찬 계약을 맺어 오렌지 앰프를 배치하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하 대표는 “내년엔 아시아 본부를 서울로 옮기고 케이팝과도 본격적인 접점을 찾아가려 한다”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오렌지 뮤직#앰프#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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