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필드여, 안녕” 프로골퍼 장정 은퇴

김종석기자 입력 2014-11-04 03:00수정 2014-11-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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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메이저 석권 ‘슈퍼 울트라 땅콩’
“내 골프인생은 30점… 이젠 제2의 삶”
한화골프단 제공
‘슈퍼 울트라 땅콩’으로 이름을 날렸던 여자 프로골퍼 장정(34·사진)이 은퇴했다.

장정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후원사였던 한화골프단이 주최한 은퇴식에 참석해 22년간의 골프선수 인생을 마감했다. 장정은 필드에선 늘 고독한 존재로 자신과의 싸움을 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프로골퍼 출신인 남편 이준식 씨와 딸 이슬 양, 아버지 장석중 씨와 어머니 이경숙 씨 등이 참석해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장정은 “그동안 행복했다.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 관리를 잘못해 오른 손목을 세 번이나 수술을 한 내 골프 점수는 30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잦은 부상은 단신(154cm)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의 후유증이었다.

이날 장정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할 때, 처음 미국에 갈 때, 지금도 항상 아버지가 옆에 계신다. 아버지는 남자친구이자 운전기사, 캐디, 코치셨다. 은퇴 결정을 상의 없이 혼자 해 정말 죄송스럽다.” 대전고 야구선수를 거쳐 경찰로 근무한 아버지 장 씨는 3녀 중 막내딸을 뒷바라지하려고 미국에 건너가 중고 밴으로 미국 전역을 누비며 1년이면 10만 km 넘게 운전하기도 했다. 장 씨는 “20년 넘게 장정 아빠로 살았는데 이젠 장석중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것 같다. 딸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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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에 골프를 시작한 장정은 유성여고에 다니던 1997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2005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당시 세계 최강 안니카 소렌스탐을 꺾고 첫 우승을 거뒀다. 2006년에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장정#은퇴#슈퍼 울트라 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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