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오느라 얼마나 고생많았냐” “할머니들 얼마나 무서우셨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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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들 위안부 ‘나눔의 집’ 찾아

탈북 청년들(아래)이 12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강남경찰서 제공
탈북 청년들(아래)이 12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강남경찰서 제공
“정말 감옥 같아요.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올해 한국에 온 탈북 여학생 김유진(가명·23) 씨는 12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0명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위안소를 재현한 5m² 남짓한 방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현한 이 방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응원 편지 20여 장이 놓여 있었다. 김 씨와 친구들은 방 침대에 놓여진 엽서를 하나씩 진지한 표정으로 읽어 나갔다.

최근 한국에 온 탈북 청년 10명은 나눔의 집에서 광복 전후 역사의 산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다.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고취시키고 광복절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자 서울 강남경찰서 보안과가 마련한 행사다. 탈북 청년들은 김군자(88) 정복수(88) 유희남(85) 김외한(80) 할머니를 만나 큰절로 인사했다. 할머니들은 “남한에 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손을 꼭 잡아줬다.

광주=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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