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퀸’ 박지은 9단, 女프로기사 첫 50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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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9단(30·사진)에겐 1997년 입단 이후 늘 ‘여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그것이 늘 남자 프로기사를 상대로 한 데서 비롯된 것임은 물론이다. 2001년 달성한 100승도, 2008년 오른 입신(入神·9단의 별칭)도 모두 여류 최초였다. 여자 세계대회에선 개인전에서도 다섯 차례나 우승했다. 이번에 거둔 ‘통산 500승’이란 대기록은 이런 꾸준한 승리를 바탕으로 이룬 쾌거로 이 역시 국내 여류 기사로는 최초. 박 9단은 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 3회전에서 박상돈 8단에게 백 불계승하며 500승을 달성했다.

박 9단은 “여자 기사로는 처음이라는 데 이 500승의 의미를 둔다”며 “더 열심히 둬 후배 여자 기사의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을 더 올려 여자 랭킹 1위를 탈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자 랭킹 1위는 최정 4단(18).

1997년 11월 여류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박 9단은 이듬해 4월 첫 승을 거둔 지 16년 만에 500승을 거뒀다. 김동엽 9단 문하. 세계여자대회에선 개인전 5회 우승 외에 맏언니로서 단체전 7회 우승을 이끌어 ‘월드 퀸’이라고 불려왔다. 국내 기전에서도 여류명인전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박 9단은 현재 박영훈 9단 등과 함께 홍대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박지은#프로기사#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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