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당사 연구실이 펴낸 ‘중국 공산당 역사’ 번역판(서교출판사·사진)이 8일 한국에서 처음 출간됐다. 중국 공산당 역사가 외국어로 완역된 것은 한국어판이 처음이다. 당 역사는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출범부터 개혁개방을 결정한 1978년 12월 직전까지다.
당사 연구실은 당 역사를 1921년 7월 1일 창당 때부터 건국 전까지를 1부로, 계획경제 시기를 2부로,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 시기를 3부로 나눠 집필해오고 있다. 1부는 2002년에, 2부는 2011년에 완성됐다. 3부는 집필 중이다.
중국 공산당 역사는 집필자만 100여 명, 참여자는 수백 명에 이른다. 부마다 7, 8년이 걸렸고 3부는 2018년 안에 출간할 예정이다.
3권으로 펴낸 2부 역사는 건국부터 6·25(항미원조전쟁) 참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및 마오쩌둥(毛澤東) 사후 4인방 척결 과정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중문으로는 98만8000자이지만 번역본은 200자 원고지 9000장 분량이다.
당사 연구실은 당 역사 전문 연구기구로 1980년 1월에 설립됐다. 중국 전역에 2836개의 연구지부가 있다. 종사자만 1만7000여 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수집할 수 있는 모든 관련 증거자료를 모아 집대성한 책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보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번역은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홍순도 현 아시아투데이 특파원과 홍광훈 서울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중국 정부는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황펑셴(黃鳳顯) 민족출판사 부총편집인 겸 중양민쭈(中央民族)대 교수 등 4명을 파견했다. 황 교수 일행은 10일 국사편찬위원회를 방문하고 경기 파주 출판단지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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