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의병대장 순국 100주년… 5월 1일 기념식 - 추모문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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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일왕 메이지(明治)와 총독을 죽이지 못하고, 또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를 불사르지 못하고 죽는 게 원통할 뿐이다.”

전북의 대표적 항일 인사인 정재(靜齋) 이석용(李錫庸·1878∼1914·사진) 의병대장이 36세의 한창 나이에 교수형으로 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진술한 내용이다.

이 대장은 재판정에서 “차라리 대한제국의 닭이나 개가 될지언정 너희(일제) 원수의 나라 신하가 되지는 않겠다”고 일갈했다.

이석용 의병대장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양영두 전북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는 30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국학술대회를 연다. 김종수 군산대 교수의 사회로 ‘한말 전북지방의 의병활동’(나종우 전주문화원장) 등 전국 각지의 의병활동을 되돌아본다. 5월 1일에는 이 대장을 모신 전북 임실군 성수면 소충사에서 제례봉향과 기념식, 추모문화제를 치른다.

이 대장은 임실 출신으로 1907년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서 의병을 모아 호남창의소 의병대장으로 추대됐다. 이후 1909년까지 진안 등에서 항일 의병활동을 했고 수많은 전투에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1912년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쳤다. 생전에 의병활동 기록인 ‘진중일기’를 남겼다. 정부는 그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이석용#의병대장#추모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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