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10>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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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기前 잡생각 하다보면 때는 늦으리”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블랙야크 본사에서 열린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 행사에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블랙야크 본사에서 열린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 행사에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저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대학을 나오고’나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열심히 공부를 하여’ 같은 자기소개서로는 서류 전형의 문턱도 넘을 수 없습니다. 열정적이고 뚜렷한 주관이 보여야 합니다.”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65)은 13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한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의 열 번째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소 직설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날도 참가자들에게 ‘돌직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의 블랙야크 본사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는 대학생 등 청년 구직자 7명이 강 회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강 회장은 1973년 동진레저(1990년 블랙야크로 개명)를 창립한 후 회사를 한국 아웃도어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블랙야크는 창립 40주년을 맞은 지난해 연매출 6700억 원을 올렸다. 올해 1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 아웃도어 전시회(ISPO)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시관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강 회장에게 취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블랙야크에 입사한 한 직원의 취업 성공기로 답을 대신했다. 그 직원은 블랙야크 입사를 위해 매장 50곳을 돌며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에 매장 운영 개선방안을 써넣어 입사에 성공했다.

“매장 매니저들에게서 추천서를 수십 장 받아온 사람을 어떻게 뽑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열정과 소신을 보여주면 채용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강 회장은 창업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가 수수께끼를 내면 답을 모르더라도 일단 손부터 드는 도전 정신을 갖춰야 한다”며 “도전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만 하면 도전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가들은 24시간 근무 체제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직원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지방(제주) 출신 사업가답게 지방에서 상경한 구직 희망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행사 참가자 이승준 씨(22)가 “저는 지방에 살아 ‘촌놈 콤플렉스’가 있다. 집 구하기가 쉽지 않고 서울 생활에도 적응하기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나도 시골에서 생활하며 중학생 때부터 자취를 했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지 않느냐.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도시락 토크에는 이승준 씨 이외에 김지나(27·여), 김호권(22), 문현우(27), 송영주(32·여), 이규종(22), 조나형 씨(26·여)가 참석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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