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위기의식으로 재무장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 신경영선언 20주년 만찬
그룹 부사장급 이상 350명 참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8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행사가 열린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8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행사가 열린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년 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삼성 임직원들을 독려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만하지 말자”며 다시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삼성그룹 만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양(量)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質)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곧이어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 기업을 향한 첫발을 내딛자”고 역설했다.

‘변화의 심장이 뛴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은 신경영을 회고하며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경영 선언 때) ‘처음엔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 회장의 말에 위기감을 절실히 느꼈다”고 회고했다.

신종균 사장은 “1995년 불량 휴대전화 화형식 때 내 몸이 타는 것 같았다”며 “지금의 삼성은 거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이 회장이 1990년대 처음 디자인 경영을 얘기할 때만 해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런 안목이 지금 삼성의 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과 삼성그룹의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이건희#삼성#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삼성그룹 만찬#홍라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