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폴이 제일 잘생겼고, 링고는 늘 춤추고 노래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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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비서 출신 켈리씨 방한

비틀스를 아는 사람은 많다. 음악 팬이라면 멤버 네 명은 물론이고 프로듀서(조지 마틴)와 매니저(브라이언 엡스타인) 이름까지 줄줄 외울 테지만 비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1961년부터 1972년까지 비틀스의 비서 겸 팬클럽 회장이었던 프리다 켈리 씨(68·사진)가 처음 한국에 왔다. 25일까지 열리는 제10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굿 올 프리다’(86분)가 상영되는 것을 계기로 방한했다.

23일 오전 서울 태평로의 호텔에서 켈리 씨를 만났다.

―반세기 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 이제 와서 입을 연 이유는….

“책 써보라는 권유를 40년간 여기저기서 받았지만 비틀스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과장하기 싫었다. 근데 손자가 태어나니 그에게 내 삶에 대해 들려주고 싶었다. DVD라도 하나 만들려면 신뢰할 수 있는 촬영자가 필요했고, 친구의 조카인 라이언 화이트 감독에게 부탁하게 된 건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어떻게 비틀스와 일하게 됐나.

“1961년 당시 난 17세였고 영국 리버풀의 비서 회사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였다. 시내의 클럽에서 연주하는 비틀스를 본 뒤 팬이 돼 점심시간마다 보러 갔다. 멤버들과 친해졌다. 사설 팬클럽 일도 돕게 됐다. 어느 날 엡스타인이 ‘비틀스와 계약할 건데 같이 일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너무 좋아 그러겠다고 했다.”

―다른 소녀 팬들에게 엄청난 질투의 대상이었겠다.

“팬들에게 링고(링고 스타)나 폴(폴 매카트니)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샀다거나 하는, 기자들도 모르는 소식이나 조지(조지 해리슨)의 머리칼을 전해줬기 때문에 다행히 날 좋아해줬다.”

―옆에서 지켜본 비틀스 멤버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폴은 제일 잘생겼고, 조지는 가장 사려 깊었다. 존(존 레넌)은 주위에 누가 있건 없건 똑같이 행동했고, 링고는 늘 춤추고 노래했다.”

―비틀스 멤버들과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할 기회도 있었겠다.

“사실 거기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빠져나갈까. 매주 다른 멤버에게 속으로 연정을 품었다. 나중엔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비틀스#비서#프리다 켈리#굿 올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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