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선 손질해 파는 나라’에서 ‘최첨단 스마트폰 만드는 부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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駐네덜란드 대사관 ‘한국 알리기’ 1년… 네덜란드 초등교과서 내용 확 바뀐다
출판사 1곳 ‘한국발전상’ 소개 담기로

‘값싼 임금으로 생선을 손질해 파는 나라’에서 ‘최첨단 스마트폰과 디지털TV를 만드는 부국’으로.

네덜란드 3대 교과서 출판사 중 하나인 티메뮤렌호프(TM)가 9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용 지리교과서 개정판에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내용을 삭제하고 최근의 발전상을 포함한 한국의 소개를 자세히 담기로 결정했다고 주네덜란드 한국대사관이 8일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와 TM사는 최근 본보가 주네덜란드 대사관의 한국 알리기 사업을 보도하자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에 대한 개정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6월 4일자 A27면 참조… 한국 소개가 단 두 줄? 이기철 대사의 뒤집기

TM의 기존 지리교과서는 생선을 가득 늘어놓은 한국의 재래 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생선을 손질하는 사진을 수록했다. 또 ‘바다를 접한 한국에서는 어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슈퍼마켓에 있는 생선은 한국에서 값싼 임금으로 손질돼 판매되는 생선’이라는 취지의 내용만 담고 있었다.

그러나 개정 교과서에서는 한국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과 함께 “한국은 1960년대 이후 발전하여 고도의 산업국가로서 임금이 높은 부국이 되었다. 한국은 최첨단 스마트폰, 디지털TV, 자동차, 대형 선박을 주로 해외로 수출한다”는 내용으로 바꿀 예정이다.

TM 외에 N출판사도 고교 역사과목 국가시험 준비서에 한국의 정치, 경제 발전상을 기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교과서 출판사들도 내년에 한국의 발전상을 새로 기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주네덜란드 대사관 측은 전했다.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사진)는 “한국의 정치와 경제 발전상을 싣는 교과서가 많아지면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인식은 한국 제품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네덜란드#교과서#한국 관련 내용#이기철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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