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제조 한길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 별세

  • 동아일보

한평생 전통주 제조의 한길을 걸었던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사진)가 7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백세주’를 성공시켜 맥주와 소주로 양분되던 국산 주류시장에서 전통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고인이 스스로 지은 호인 ‘우곡(又국)’은 ‘또 누룩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1924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 농예화학과 재학 시절 미생물 연구반을 만들어 누룩을 연구했다. 졸업 후 대구에서 주조장을 운영하면서 1955년 ‘이화(梨花)’라는 약주를, 1960년 쌀을 원료로 한 ‘기린소주’를 만들었다. 1983년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을 창립했다. 외국인에게 내세울 만한 우리 술이 없는 현실을 아쉬워하던 고인은 전통주 개발에 더욱 매진해 1991년 ‘백세주’를 내놓아 히트시켰다. 이듬해 회사 이름을 국순당으로 바꿨다.

슬하의 세 자녀에게 모두 술 빚는 법을 가르쳐 가업을 잇게 했다. 유족으로 부인 한상은 씨와 아들 중호(국순당 대표) 혜정(배혜정도가 대표) 영호 씨(배상면주가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3010-2000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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