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내다보길 바란다. 지금은 온 국민이 통일의지를 결집하고 행동으로 나설 때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11일 물러난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사진)은 퇴임사에서 자신이 펼친 통일정책에 대한 소회와 통일에 대한 강한 바람을 함께 드러냈다.
그는 “통일정책은 사랑과 이성(理性)으로 하는 것이다. 생존의 한계 상황에 놓인 북한 주민과 그들의 인권을 잊지 말라”며 “2500만 북한 주민을 포용할 수 있게끔, 이 땅에 와 있는 2만5000명의 탈북민부터 따뜻이 감싸 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탈북자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이 통일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얘기다.
그는 “정부엔 원칙과 유연성을, 북한 당국에는 ‘좋은 선택’을, 그리고 여러분(통일부 직원들)께는 ‘통일 준비’ 한마디를 남겨 놓겠다. 이웃 나라엔 ‘유니셔티브(Unitiative)’를 전해 달라”고 했다. ‘Unitiative’는 한국이 주체가 돼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통일(Unification·유니피케이션)과 주도권(Initiative·이니셔티브)을 합쳐 류 장관이 강조해온 조어(造語)다.
류 전 장관은 “내게는 따로 금낭(錦囊·비단주머니)에 넣어 남겨둘 말이 없지만 내가 남긴 이 말을 기억해 보고 나머지는 통일 항아리(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계정)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잊지 말라.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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