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대통령 탄생으로 더 많은것 이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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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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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브라이스 호주 총독

“한국 여성들의 강인함과 능력,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여성 지도자들의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그는 26일 이화여대 역사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들의 탤런트가 대단하다”고 거듭 감탄했다.

브라이스 총독은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독이다. 호주 시드니대의 첫 여성 학장, 첫 여성 주지사 등 화려한 기록을 가진 호주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 5명의 자녀를 키우면서도 변호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슈퍼맘’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로서 여성인권과 양성평등에도 앞장서 왔다.

국제사회에서 요즘 호주는 ‘여성의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연방정부로서 나라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브라이스 총독과 국가의 실질적 최고지도자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 중에도 여성이 많고 여성 대사 비중이 전체의 약 40%라고 한다. 브라이스 총독은 “호주의 두 대표 지도자가 모두 여성이란 사실이 사회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쳤고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특히 여성교육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가정과 사회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여전히 힘든 일”이라며 “여성 혼자 너무 많은 책임과 부담을 지지 않도록 남성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이 짐을 나눠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비전과 용기”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또 “머리, 능력, 체력, 타고난 재능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여성들 스스로가 자매애(sisterhood)를 바탕으로 단결(solidarity)해야 한다. 무엇보다 체력과 정신을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브라이스 총독은 한-호주 관계에 대해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국이고 호주와 역동적이고도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안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호주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퀜틴 브라이스#호주 총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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