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장한나… 카타르필도 이젠 그녀 손끝만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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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평론가 “음악감독 취임예정”
단원 100명… 왕실서 전폭 지원

첼리스트 겸 지휘자로 활약 중인 장한나 씨(30·사진)가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곧 취임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16일 밝혔다. 장 씨는 6월 30일 카타르 필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연주한 바 있으며 같은 날 후타프 쿠리의 피아노 협주곡 ‘빛의 천사’를 피아니스트 타티아나 쿠리와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카타르필은 2007년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왕비가 설립했으며 2008년 10월 카타르 국립극장에서 로린 마젤의 지휘로 첫 무대를 가졌다. 카타르필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육성하기 위한 왕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단원은 100여 명으로 대부분 유럽 출신이며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린 김태현, 더블베이스 수석 변철원, 바순 이준철 씨가 종신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금난새 씨가 최초의 동양인 객원지휘자로 카타르필을 지휘한 바 있다.

지휘자 로린 마젤,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지휘과의 제임스 디프리스트 교수에게 지휘수업을 받은 장 씨는 2007년 제1회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의 폐막 공연에서 한국 중국 독일의 청소년 단원을 이끌면서 지휘자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2009년부터 해마다 성남아트센터의 ‘앱솔루트 클래식’에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젊은 음악도들과 음악을 함께 만들고 있다. 장 씨의 롤 모델은 뉴욕필 상임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뿐만 아니라 음악 해설 및 강의를 통해 ‘나누는 음악가’였기 때문이다.

장 씨는 2011년 독일 바이에른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독일 6대 도시 투어를 마친 뒤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았다. 2011∼2012 시즌에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시애틀 심포니, 나폴리 심포니, 리버풀 필하모닉, 이스탄불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휘자는 단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따라오게 만드는 음악적 카리스마를 지녀야 한다. 다 모였을 때 위대한 비전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채널A 영상] ‘장한나의 스승’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 강남 클럽에 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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