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쓴 기요사키, 강연기획사와의 소송 패소… 263억원 안 내려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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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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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되려면 꼼수 부려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일본계 미국인 로버트 기요사키 씨(65·사진)가 거액의 배상금을 내지 않기 위해 파산신청이라는 꼼수를 선택했다.

미국 ABC방송은 기요사키 씨가 소유한 기업인 ‘리치글로벌’이 8월 20일 와이오밍 주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기업은 미국 강연 전문 기획회사인 ‘러닝어넥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져 배상금 2370만 달러(약 263억 원)를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되자 곧바로 파산신청을 했다.

러닝어넥스는 기요사키 씨의 책이 인기를 얻은 뒤 그의 강연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기요사키 씨가 계약을 지키지 않고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리치글로벌을 상대로 강연 수익금 일부와 시설 임대료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낸 것. 하지만 리치글로벌의 파산신청으로 러닝어넥스는 재판에 이기고도 배상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 러닝어넥스는 1년 매출액이 1억 달러가 넘는 큰 회사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씨의 100만 달러짜리 강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리치글로벌을 파산시켰음에도 기요사키 씨는 지금도 ‘리치대드’를 비롯한 몇 개의 회사를 갖고 있어 앞으로도 ‘부자 아빠’로 살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개인자산은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기요사키 씨는 1994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한 저서 15권을 발행해 전 세계에 2600만 권을 팔았다. 기요사키 씨는 교육과 부동산에 적극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리치대드의 마이크 설리번 최고경영자(CEO)는 “기요사키 부부가 개인 재산으로 부채를 갚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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