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의 어머니, 한류 패션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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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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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서 ‘K-패션 센세이션’ 행사… 유통-패션계 인사 대거 참석

11일 미국 뉴욕 ‘K-패션 센세이션’ 행사에 참가한 한정석 보끄레머천다이징 이사, 퍼트리샤 필드 씨, 김문환 MK트렌드 대표이사 부사장(왼쪽부터). CHP 제공
11일 미국 뉴욕 ‘K-패션 센세이션’ 행사에 참가한 한정석 보끄레머천다이징 이사, 퍼트리샤 필드 씨, 김문환 MK트렌드 대표이사 부사장(왼쪽부터). CHP 제공
미국 유명 드라마인 ‘섹스 앤드 더 시티’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에서 의상을 총괄 기획해 ‘패션의 어머니’로 불리는 퍼트리샤 필드 씨가 한국의 패션에 흠뻑 빠졌다. 11일 오후 뉴욕 맨해튼 드림호텔 루프톱에서 열린 ‘K-패션 센세이션’ 행사에서 만난 그는 “한국 의류 브랜드는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통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필드 씨의 고객 50여 명, 메이시와 블루밍데일 등 대형 백화점 바이어 24명, 유명 패션모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패션협회가 한국 의류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이 3년 만에 결실을 이룬 것. 중견업체 MK트렌드의 청바지 브랜드인 ‘버커루’와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여성복 ‘모린꼼뜨마랑’이 뉴욕에 첫선을 보였다.

원대연 패션협회 회장은 “골프의 박세리나 대중음악의 싸이와 같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스타 패션 브랜드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드림호텔 루프톱에서 열린 ‘K-패션 센세이션’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모델들이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백화점 바이어와 유명 패션모델 등 3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엔 현지 언론 80여 곳이 취재 경쟁을 벌여 한국 패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CHP 제공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드림호텔 루프톱에서 열린 ‘K-패션 센세이션’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모델들이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백화점 바이어와 유명 패션모델 등 3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엔 현지 언론 80여 곳이 취재 경쟁을 벌여 한국 패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CHP 제공
이날 행사명은 필드 씨가 직접 지었으며 행사장에 소주칵테일과 궁중떡볶이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 요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뉴욕에서 열렸던 한국 관련 패션행사와 달리 참가한 인사의 중량감이나 쇼를 가미한 독특한 방식 때문에 호응이 컸다. 폭스뉴스 NBC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 80여 개사가 이날 행사를 취재했다. 미 대형 백화점의 하나인 블루밍데일 인터내셔널 마케팅 디렉터 제리 우 씨는 “한국 패션을 처음 접했다. 2개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백화점 입점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 백화점에 한국 브랜드가 입점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이 한국 의류 브랜드의 백화점 입성인 만큼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한 것도 성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사인 MK트렌드의 김문환 대표이사 부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 최대 의류 트레이딩 행사에 3년째 참가하는데 항상 구석자리를 배정받았다. 그런데 담당 디렉터가 오늘 참가해 먼저 저녁을 먹자고 제의해 놀랐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미국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필드 씨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이나 한국 음식과 달리 한국 패션은 솔직히 미국에 덜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독특한 홍보 방식으로 더욱더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패션#퍼트리샤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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