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리버’ 美가수 앤디 윌리엄스 별세

  • 동아일보

‘티파니에서…’ 주제가 불러… 아카데미 주제가상-그래미상

영화 주제가 ‘문 리버’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 팝 가수 앤디 윌리엄스(사진)가 25일(현지 시간) 미주리 주 브랜슨 시 자택에서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4세.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곡인 ‘문 리버’는 합창단과 주연배우 오드리 헵번이 부른 것을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리엄스가 다시 부르고 앨범에 수록해 밀리언셀러가 됐다. 당시 이 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이어 그래미 ‘올해의 노래상’도 받았다.

윌리엄스는 8세 때 교회 합창을 함께 한 3명의 형제와 보컬그룹 ‘윌리엄스 브러더스 쿼텟’을 결성해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문 리버’를 히트시킨 뒤 1962년 NBC방송 ‘앤디 윌리엄스쇼’를 9년간 진행했다. ‘문 리버’를 테마곡으로 삼은 이 프로그램은 3개의 에미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엘턴 존, 마마스 앤드 파파스 등을 게스트로 출연시킨 이 쇼는 훗날 ‘데이비드 레터맨쇼’ 등 많은 버라이어티쇼의 모델이 됐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가 발표한 두 장의 크리스마스 앨범과 영화 ‘러브스토리’ 주제곡 앨범은 100만 장 이상이 판매돼 플래티넘 레코드로 남았다. 1992년 브랜슨 시에 ‘앤디 윌리엄스 문 리버 극장’을 설립해 공연을 계속한 그는 지난해 11월 무대 위에서 암 투병 사실을 밝히고 “올해 크리스마스쇼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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