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수교 50돌… 이제 문화 교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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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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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서 마야문명전 여는 오르티스 데 로사스 주한 대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야문명전은 멕시코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주한 멕시코대사(사진)는 13일 마야문명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교 50년을 맞은 양국은 이제 경제 교류를 넘어 문화적 교감을 나눌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포스코와 LG 삼성 등 약 1500개 기업이 멕시코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세계 44개국을 시장으로 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이 2005년 맺은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후 고위 정치인의 회담이나 경제 교류가 더 활발해졌다.

오르티스 데 로사스 대사는 “정치 경제적으로 교류의 폭이 넓어지면서 지난해 약 4만 명의 한국인이 멕시코를 방문했다”며 “최근 2년 동안 그 수가 30%나 늘어 8월 말 대사관 내에 멕시코관광청 서울지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휴양지인 칸쿤을 찾는 한국인이 많지만 멕시코 남부 5개 주에는 마야인의 수학 천문학 건축학 분야의 문명을 체험할 수 있는 유적지가 많다”며 한국과 멕시코를 잇는 직항노선 개설이 관광 확대를 위한 제1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1962년 수교했지만 1905년 1003명의 한국인이 멕시코로 이주하는 등 이민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이들 이민 노동자는 ‘애니깽’으로 불리며 이들의 후손인 한국계 멕시코인은 현재 약 3만 명에 이른다.

오르티스 데 로사스 대사는 “주기가 5125년인 마야달력에 올해가 마지막으로 표시돼 있어 ‘종말’ 얘기가 나오곤 했지만 마야 문화에서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멕시코와 한국도 올해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는 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월 초에 문을 연 마야문명전은 한-멕시코, 한-과테말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마야문명권인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유물 약 200점을 전시하는 행사로 10월 28일까지 열린다. 입장료 무료.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멕시코#마야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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