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케이팝 이어 ‘졸업식 한류’까지… 말레이시아에 한국식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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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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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의 피아노 기증에 답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부인과 함께 13일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교육부 강당에서 열린 6개 학교 연합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졸업식은 이 회장이 2010년 말레이시아에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담긴 디지털피아노 3000대를 기증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됐다. 부영그룹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부인과 함께 13일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교육부 강당에서 열린 6개 학교 연합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졸업식은 이 회장이 2010년 말레이시아에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담긴 디지털피아노 3000대를 기증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됐다. 부영그룹 제공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귀에 익은 멜로디가 남국의 땅에서 울려 퍼졌다.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교육부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 풍경이다.

이날 행사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71)이 2010년 말레이시아에 졸업식 노래가 담긴 디지털피아노 3000대를 기증한 것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말레이시아 최초의 한국식 졸업식이다. 행사에는 이 회장과 다토 로슬리 빈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교육부 차관, 이용준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등 내외빈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말레이시아의 모든 학교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전체로 보급돼 모든 어린이가 같은 노래로 소통하고 하나 된 세계를 만드는 희망의 촛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남아에서 한국식 졸업식이 거행된 것은 2010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동티모르, 스리랑카,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이 8번째이다. 드라마,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에 이은 또 하나의 한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까지는 이 회장의 노력이 컸다. 2003년부터 교육 기자재 기증 사업을 펼쳐온 이 회장은 동남아 지역에 졸업식 문화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선후배 간의 정과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한국식 졸업식을 제안해서 이뤄졌던 것.

한편 부영그룹은 아태지역 14개국에 초등학교 600여 개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디지털피아노 6만여 대, 교육용 칠판 60만여 개를 기부하는 등 교육 기자재 기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푸트라자야=송인회 기자 ss0412@donga.com
#졸업식 한류#말레이시아#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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