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 문제의 핵심은 초중고교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인생계획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부모와 학교는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가라고만 하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어보지 않아요.”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사진)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문 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고3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학생들의 절반이 대답을 안 했는데 이유가 아직 수능 성적이 안 나와서라고 하더라”며 “학교에서 정말 가르쳐야 할 것은 아이들의 자아실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퇴임 후에는 전공 분야인 도덕 심리학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되풀이되는 대통령 친인척 비리도 사적 도덕이 공적 도덕을 앞서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왜 우리 사회에 이런 문화가 만연한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교육부 차관을 지낸 김신복 행정대학원 교수 등 동료 교수 20명과 함께 31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정년퇴임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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