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매헌 윤봉길 의사(1908∼1932)가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거사를 치르고 순국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 이에 맞춰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회장 황의만)가 매헌윤봉길전집 9권(목록 1권 포함)을 최근 발간했다. 윤 의사가 남긴 한시와 일기, 편지를 비롯해 윤 의사의 의거를 보도한 해외 신문 및 잡지 등을 집대성했다.
기념사업회는 2010년 10명으로 전집 편찬위원회를 꾸리고 친필 자료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윤 의사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했다. 편찬위원장으로 전집 발간을 지휘한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82·매헌연구원장·사진)는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에 쫓겨 다니며 독립운동을 했기에 자료가 제대로 전하지 않지만, 이들의 영향을 평가하려면 행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독립운동사 연구에 전념해온 윤 교수는 “윤 의사의 의거 덕분에 일제의 탄압으로 기진맥진해있던 한국인들이 다시 용기를 내 독립운동을 펼치게 됐고, 해외 보도로 독립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망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전집 발간 과정에서 그동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농민독본’(보물 제568호)의 한글편도 발굴됐다. 윤 의사가 제작해 야학에서 농민과 청소년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데 사용했던 교재다. 일제 신문조서를 찾아 윤 의사가 물통 폭탄뿐 아니라 도시락 폭탄도 투척하려 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지금까지 물통 폭탄은 저격용, 도시락 폭탄은 의거 후 자결용으로 소지했다가 던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기념사업회는 28일 오후 7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8∼23일에는 서울 광화문역 지하에서 사진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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