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대사 “고달픈 기러기 아빠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8개월만에 가족들 입국

“기러기 아빠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한국에 부임한 이후 8개월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온 성 김 주한 미국대사(사진)가 최근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하면서 이런 소회를 털어놨다. 김 대사는 9일 자신의 블로그 ‘올 어바웃 성 김’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던 가족이 입국한 사실을 전하며 “세계 어느 곳이든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이제 기러기 생활이 끝나서 무척 좋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지난해 11월 부임했지만 두 딸의 학교 문제 때문에 가족들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활해 왔다. 김 대사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동안 “한국의 기러기 아빠들이 존경스럽다”며 서울에서 ‘홀아비’ 신세로 지내는 고충을 토로했다.

김 대사는 “두 딸은 한국 생활을 고대하고 있고 서울에서 자라 이곳에 연고가 있는 아내도 가족 및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큰딸은 여름방학 기간에 한국의 한 온라인 출판사에서 무급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작은딸은 발레와 테니스를 배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사의 부인 정재은 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능을 살려 대사관저에 새로운 미술품을 설치하는 프로그램을 맡을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성 김 대사#기러기 가족#블로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