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일한 문화교류회의 “한국도 日 드라마 지상파 허용 필요”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반일감정 고려 한국어 더빙 검토를”
“양국 정부에 제안서 전달”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 위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창조적 한일·일한 관계를 위한 제언’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 제공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 위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창조적 한일·일한 관계를 위한 제언’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 제공
“일본 TV에는 한국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지만 한국 지상파 TV에선 일본 드라마 방영이 아직 금지된 상태입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위원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가와구치 기요후미 리쓰메이칸대 총장)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1998년 10월부터 2004년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져 왔다. 현재는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방송에서 한일 합작품 이외의 드라마를 방영할 수 없고, 케이블과 위성방송에서는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내보낼 수 없다.

교류회의는 “드라마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한국 시청자들의 반일 감정을 고려해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 더빙해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일공동영화제작협정’을 체결해 양국 정부가 영화 제작자와 배급회사에 세제 감면 혜택을 주고 ‘한일공동제작펀드’를 만들어 공동 제작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상대국의 작가를 장기간 초빙해 국내 작가 및 학생들과 교류하며 작품을 집필하게 하는 ‘대학 상주작가 프로그램’ 도입 △한일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비자 면제의 확대와 간소화 △한국어와 일본어로 방송되는 양국 공동 방송국 개설 등을 제안했다. 한일문화교류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일한문화교류회의는 외무성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언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 측에서 정 위원장과 국수호 디딤무용단장, 재즈 뮤지션 남궁연 씨, 박성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박전열 중앙대 교수, 손정우 연극연출가, 정기영 게임온 사장,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가와구치 위원장과 아리카와 세쓰오 규슈대 총장,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무대 코디네이터 기무라 노리코 씨,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씨,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소설가 쓰지하라 노보루 씨, 데라와키 겐 교토조형예술대 교수, 야마무라 고지 도쿄예술대 교수가 함께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한일 문화교류회의#드라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