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의 담임 자청… ‘친구’가 되어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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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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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대구반송초 교사 등
정부, 스승의 날 6823명 포상

교육과학기술부는 제31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학생 지도와 교육 발전에 헌신한 모범교원 6823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선희 대구반송초 교사는 홍조근정훈장을 받게 됐다. 이 교사는 근무력증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학생과 급성 뇌수막염으로 다리를 절단한 학생의 담임을 자청해 맡았다. 다리를 잃은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 교사는 학생의 집에 매일같이 들러 학교에 나오라고 설득했다. “장애는 아무것도 아냐, 선생님이 눈이 안 좋아 안경을 쓰는 것과 비슷한 거야.”

끈질긴 설득으로 아이는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 교사는 장애인용 화장실과 장애인 이동로를 만들자고 학교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점점 자신감을 갖더니 다음 해에는 학급회장에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김동수 경기 삼일공고 교사는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그는 교내 해양소년단을 만들어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강으로 나가 고무보트와 카누 훈련을 했다. 거칠었던 학생들도 주말을 함께하면서 김 교사를 진심으로 따르게 됐다.

1998년부터는 ‘명예경찰’을 운영하고 있다. 30명의 모범생과 30명의 문제학생을 명예경찰로 묶어 융화시키는 게 목표였다. 명예경찰 학생들과 유치장, 경찰서, 경찰학교 등을 견학하고 학교 주변 교통지도, 우범지역 순찰도 했다.

교과부는 “올해는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에 힘쓴 교사들을 우대했다. 교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장애학생#친구#이선희#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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