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이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연구단장에 1차로 10명이 선정됐다. 각 연구단은 연간 최대 100억 원의 파격적인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과학벨트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오세정 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학 물리학 생명과학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 10명을 연구단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연구단장을 배출한 학교는 포스텍으로 총 4명이 뽑혔다. 포스텍 교수 출신인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까지 포함하면 5명이다. 서울대는 3명, KAIST는 2명을 배출했다.
최연소 연구단장인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뽑지 않으면 세계 최고의 연구소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스카우트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동철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는 199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도허티 교수의 추천을 받았다.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는 2011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화학자 10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기문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쿠커비투릴’이라는 나노물질을 이용해 초(超)분자화학의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신희섭 KIST 소장은 뇌과학 분야 국내 권위자로 2006년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됐다.
또 오용근 포스텍 수학과 석학교수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메달을 수여하는 국제수학자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초청받아 강연을 했다. 정상욱 포스텍 물리학과 석학교수는 신물질 합성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논문 피인용 횟수가 3만 번을 넘어 한국인 연구자로는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0명의 연구단장 가운데 김빛내리 교수와 김기문 교수,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동아일보가 선정하는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뽑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다. 또 서동철 교수는 2010년 선정됐다.
이들은 최대 11년간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2억∼3억 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2017년까지 총 50명의 연구단장을 선정할 계획이며, 내년 초까지 절반을 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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