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의 대표 미술관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세계적 미술관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문화소통의 발전소 역할을 하겠습니다. 우선 올해부터 외부 기획사의 대관전 형식으로 열리던 블록버스터 전시를 지양하고 자체 기획한 전시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미술계에서 소외된 중견작가를 지원하는 기획전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초 취임한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64·사진)은 2일 기자들을 만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대안공간과 경기도미술관을 운영했던 노련한 큐레이터 출신답게 그는 문턱을 낮춘 탈관행적, 탈제도적 미술관인 ‘포스트뮤지엄(post-museum)’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정통성과 대안성을 두루 아우른 미술관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교류전의 경우 외국기관과 공동 주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위탁 경영을 했던 미디어아트비엔날레도 자체 추진하고 출품작은 적극 수집해 미디어컬렉션을 보강해야죠.”
많은 블록버스터 전시를 통해 19, 20세기 초반 대가들이 주로 소개된 만큼 그는 제3세계 등 기타 지역과 동시대 작가를 소개하는, 새로운 맥락의 전시를 구상 중이다. “관객 수도 늘리고 전시의 질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입니다. 대중이 늘 대중적인 것만 고집한다고 보진 않아요. 좀 어려워도 새로운 것을 원하는 열망을 미술관에서 채워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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