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연주자 키우는건 ‘음악 씨앗’ 뿌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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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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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난새 씨, 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와 5일 두 번째 연주회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금난새 씨(왼쪽)는 “비음대생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이기에 가끔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만큼은 프로음악가 못지않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금난새 씨(왼쪽)는 “비음대생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이기에 가끔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만큼은 프로음악가 못지않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트럼펫은 무성한 갈대를 헤치고 나가듯이 죽 뻗어가야지.” “연주자는 음악에 빠지는 감성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성적으로 통제를 해야 해.” “연주 중에 지휘자가 쳐다볼 때는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야.”

1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6층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 지휘자 금난새 씨와 함께 연습실을 채운 연주자들은 유라시안 필 단원들이 아니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포스텍 등 30개 대학 13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KUCO)였다. 이들은 모두 음대생이 아니다. 기계공학, 국제학 등 저마다 전공은 다르지만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큼은 같다. 금 씨와 KUCO는 지난해에 이어 5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연습이 끝난 뒤 만난 금 씨는 “이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기르는 일이야말로 우리 음악계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이 대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 활동이 얼마나 값진 경험이겠습니까. 이들이 장차 사회 곳곳에서 주역으로 성장하면서 음악의 씨앗을 뿌릴 겁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음악계를 든든히 지원하게 되겠지요. 음악가들이 지금 당장의 성과가 아니라 미래를 보아야 합니다.”

KUCO가 활약하는 무대는 공연장만이 아니다. 올해부터는 농촌 지역에서 재능을 기부할 계획이다. 금 씨가 지난해부터 한국마사회와 함께 농촌지역에 만들고 있는 청소년드림오케스트라(KYDO)에서다. “KUCO 단원들이 시골마을을 찾아가 드림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음악과 영어 등을 가르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드림오케스트라 단원 가운데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많습니다. 대학생과 청소년이, 도시와 시골이, 다양한 문화 간에 서로 소통하게 되겠지요.”

KUCO의 지도를 받은 드림오케스트라의 공연은 8월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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