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전남 장성군청에서 시가 2억 5000만 원 상당의 생가 터와 건물을 김양수 장성군수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큰 땅은 아니지만 귀농인들이 여기에 머물며 희망의 씨앗을 틔웠으면 좋겠습니다.”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69)이 지난달 30일 고향인 전남 장성군에 시가 2억5000만 원 상당의 자신의 생가 터와 건물(2000m²·약 600평)을 기부했다. 김 대종회장은 이날 오전 장성군청에서 김양수 장성군수에게 “고향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부동산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장성군 남면 시목마을이 고향이다.
김 회장은 남면 분향초등학교와 장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자수성가한 인물. 20년 가까이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으며 윤 의사 의거 현장인 중국 상하이(上海) 루쉰(魯迅)공원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애국심 선양사업을 벌여왔다.
김 회장이 5대째 터를 잡았던 토지와 건물을 내놓은 것은 남다른 고향 사랑 때문이다. 김 회장은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6·25전쟁 때 마을에 100가구가 넘게 살았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가 없을 정도로 주민 간에 화목했다”며 “지금껏 공동체 정신을 잘 가꿔오고 있는 고향 마을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요즘 농촌에 방치된 땅과 건물이 많은데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고향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김 회장이 기부한 땅과 건물을 ‘귀농인 희망의 집’으로 꾸미기로 했다.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은 귀농인들이 정착하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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