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회장 감사패 받아 “정부는 지원에 힘써줬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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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확산, 정부보다 민간이 주도하게”

“민간에서 했던 일이고, 민간의 일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도록 좀 더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병국 장관으로부터 한류 확산에 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정부 주도 한류 행사보다는 민간 주도의 한류 확산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감사패 수여식 이후 정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가 열심히 일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지만 예전처럼 정부나 기관이 한류 콘서트를 많이 만들고, 한국 이름으로 뭘 하고, 이런 것들에 잘못 지원되거나 해서 (콘서트에) 가봤더니 별거 아니라는 인상을 한번이라도 심어 줄까봐 걱정”이라고 염려를 표시했다.

이어 이 회장은 “민간이 했었고 해야 하는 일이니 (민간이) 잘할 수 있게 지원했으면 좋겠다. 1등 하는 (한국) 기업이 많으니 1등과 1등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케이팝(K-pop) 경연대회를 열고, 연말에 각국에서 1등 한 사람을 한국으로 초청해 결선을 하니 도와 달라”고 이 회장에게 요청했다.

이 회장은 또 “지금은 해외 프로모션보다 내강(內剛·내실을 강화)할 때”라며 “개별 곡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음원 가격이 유동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신곡 발표 뒤 일정 기간 무료로 음원을 서비스하거나, 광고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가능해진다면 전 세계 최초 클릭건수 1억 건의 노래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건의했다. 정 장관은 배석한 실무진에게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전 세계 외국인들이 케이팝을 들으며 한국어를 배운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세계 젊은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학교가 만들어지면 유학생들이 다시 우리의 파트너가 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할 클래식계 인재를 배출했듯이 대중문화 쪽도 (이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2000년 2월 H.O.T의 중국 베이징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6월 파리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케이팝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최근 기업홍보 광고 모델 출연료 가운데 1억 원을 문화부 해외문화홍보원을 통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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