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쎈돌, 춘란배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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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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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최 유일한 세계바둑대회… 셰허 7단에 불계승

이세돌 9단은 큰 승부에 강했다. 처음으로 춘란배에서 우승했다. 이 9단(왼쪽)이 30일 중국충칭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결승 3국에서 셰허 7단과 대국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은 큰 승부에 강했다. 처음으로 춘란배에서 우승했다. 이 9단(왼쪽)이 30일 중국충칭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결승 3국에서 셰허 7단과 대국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28)이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대회인 춘란배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 9단은 올해 비씨카드배에 이어 춘란배까지 차지하면서 세계대회 2관왕이 됐다. 명실상부한 세계 1위로 불리게 됐다.

이 9단은 30일 중국 충칭(重慶) 시 크라운홀리데이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중국의 셰허(謝赫) 7단에게 백을 들고 214수 만에 불계승을 거둬 종합 전적 2 대 1로 춘란배를 거머쥐었다.

이 9단은 연구가 있었던 듯 초반 우상귀에서 결승 2국 때 뒀던 정석을 똑같이 들고 나왔으나 셰허가 약간 비틀어 세력을 쌓으면서 다소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이 9단은 셰허가 우변에 노골적으로 큰 세력을 쌓으려 하자 뛰어들어 타개에 성공하면서 팽팽한 국면으로 만들었다. 이 9단은 종반 백 진에 뛰어든 흑 돌을 적절히 몰고 나오면서 흑진을 깨 승리를 이끌어냈다.

해설을 맡은 이춘규 4단은 “이세돌 9단이 쉽게 물러서지 않고, 공격하다가 실리로 돌아서는 등 자신의 현란한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승리한 한판”이라고 평가했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자신의 천적인 셰허와의 역대 전적도 기존 1승 4패에서 3승 5패로 좁혀 놓았다. 셰허는 빈틈없는 형세 판단과 냉정한 바둑으로 한국 기사들을 괴롭혀 왔다. 한국 기사와 76번 맞붙어 54승 22패(승률 71%).

이 9단은 우승 상금으로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셰허는 5만 달러를 받게 됐다. 이세돌은 올해 비씨카드배에서도 구리 9단을 상대로 승리해 상금 3억 원을 챙긴 바 있다. 이 9단은 국내대회에서도 올레KT배, 원익배 10단전, 한국물가정보배 등 3관왕이다.

이 9단이 춘란배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은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국이 됐다.

한편 29일 열린 3, 4위전에서는 허영호 9단이 구링이 5단에게 져 4위를 차지하면서 차기 대회 시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결승 1국=이세돌, 169 흑 불계승 △결승 2국=셰허, 195 흑 불계승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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