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55년만의 ‘로열웨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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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2세 대공-20세 연하 위트스톡씨 오늘부터 3일간의 결혼식

‘인구 3만5000명의 소국’ 모나코가 55년 만에 치러지는 ‘로열웨딩’으로 들썩이고 있다. 주인공은 모나코 국가원수인 알베르 2세 대공(53)과 20세 연하인 남아공 출신 수영선수 샤를린 위트스톡 씨(33). 이 나라에서 군주 결혼식이 열리는 것은 알베르 2세의 부모인 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레니에 3세 전 모나코 대공의 1956년 결혼식 이후 처음이다.

수영선수 출신답게 빼어난 몸매와 화려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위트스톡 씨는 벌써부터 ‘제2의 그레이스 켈리’라 불리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55년 전 ‘세기의 결혼식’ 이후 관광도시로 떠오른 모나코는 이번 결혼식을 국가를 홍보할 기회로 삼고 있다. 결혼식 예상 비용만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60억 원). 30일 그룹 ‘이글스’의 무료 공연이 열리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7월 1일에는 일반 결혼식을, 2일에는 종교적 절차에 따라 또 한번 결혼식을 치른다. 궁밖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들이 결혼식을 볼 수 있게 하고 해변에서는 불꽃놀이도 열린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루머들로 모나코 왕실은 곤혹을 치루고 있다. 28일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약혼녀 위트스톡 씨가 21일 편도 항공권을 갖고 고향으로 가려다 니스 공항에서 모나코 왕실 경찰에 제지당했다고 보도했다. 알베르 2세의 복잡한 사생활 때문에 떠나려했다는 것이다. 유명 모델 및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려온 알베르 2세는 혼외정사로 2명의 자녀를 낳았다. 하지만 왕실은 “이러한 루머는 왕국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이번 결혼식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40여 명도 하객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1985년 IOC 위원이 된 알베르 2세는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한국 독일 프랑스 유치대표단이 결혼식에 참석해 장외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초청장을 받은 조양호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위원회 측이 밝혔다. 이건희 IOC 위원과 문대성 선수위원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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