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11명, 사병으로 총 313개월 복무

  • Array
  • 입력 2011년 6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에… 병무청, 강건배씨 가문 선정

병무청에서 ‘올해의 최고 병역명문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건배 씨 가문. 왼쪽부터 강석훈(27), 강석문(23), 강성만(32), 강건배, 강건후(37), 강계만 씨(34). 병무청 제공
병무청에서 ‘올해의 최고 병역명문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건배 씨 가문. 왼쪽부터 강석훈(27), 강석문(23), 강성만(32), 강건배, 강건후(37), 강계만 씨(34). 병무청 제공
“평범한 가문인데 명문가 대접을 받으니 영광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약해요. 군대에 가면 힘들어도 많을 것을 깨치고 배우고 올 수 있습니다.”

병무청은 15일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대통령표창) 수상자로 강건배 씨(44·㈜해양로지텍 대표이사) 가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올해 302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했고 이 중 20가문을 ‘최고 명문가’로 뽑았다. 최고 명문가 중에서도 최고의 상을 강 씨 가문이 차지한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 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 3대인 본인과 형제, 사촌형제까지 모두 군복무를 마친 가문 중에서 선정한다”며 “최고 명문가는 이 중 사병 복무자 수, 가문의 총복무기간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강 씨 가문은 6·25전쟁에 참전한 1대 고 강재운 씨와 2대 아들 4형제, 3대 손자 6명 등 가족 11명 모두가 사병으로 총 313개월을 복무했다. 막내삼촌인 고 강광섭 씨(해병대)와 사촌동생 강석문 씨(23·공군)를 뺀 나머지 9명은 모두 육군 출신이다. 이들의 군 보직은 훈련소 조교, 전방관측소(GOP) 근무병, 무장정비병, 행정병, 통신병 등 다양하다.

부친인 강재운 씨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으나 1954년 국군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그는 중부전선 백마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포탄을 안고 몸을 날렸던 육탄 3용사 중 한 사람인 고 강승우 소위의 사촌형제이기도 하다. 삼촌인 고 강광석 씨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마주친 북한군과 교전하다 숨졌다.

강 씨 본인은 1989년 2월 입대해 1991년 5월 15사단 38연대 통신관측병으로 전역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조교 출신인 동생 건후 씨(37)는 “군 복무를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진 것 같다”며 “병역 명문가의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병역 명문가 금상(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박진섭 씨(63)와 이성호 씨(53) 가문을 선정했다. 박 씨 가문은 1대 고 박재길 씨가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2대 4명과 3대 7명 등 모두 12명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현재 경남 함안군 의원인 이 씨 가문도 1대 고 이현창 씨에 이어 2대 3명, 3대 5명 등 9명이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또 병무청은 질병으로 병역면제 판정됐으나 치료한 뒤 자진 입대한 육군 이기범 상병과 국외영주권자로 입영이 연기됐으나 조국을 찾은 육군 이광남 병장 등 현역 병사 10명을 ‘올해의 모범병사’로 선정했다.

병역 명문가 시상식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