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했던 지조의 삶” 끊이지 않는 애도 발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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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공식 유언 없었지만 조용한 장례-가족 화목 당부”

■ 김준엽 前총장 빈소 표정

8일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내 학계 및 정관계 등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신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장 등 생전에 김 전 총장과 각별했던 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전 총리는 “선생께서는 광복 후 아직 일제의 영향이 남아 있던 시절에 후배들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독려하셨다”며 “학자로서 민족적 긍지를 갖고 매사 주도적으로 나서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김 전 총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중국통으로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분”이라며 “학문적으로뿐 아니라 국제관계에도 큰 공적을 쌓은 분인데 뒤를 이을 후학이 어서 나와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후에는 이기택 4·19혁명공로자회 회장과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사상계 대표이사,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김 전 총장의 제자였던 김정배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김병철 고려대 총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조문했으며,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현 고려대 명예교수)도 각각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등 각계 단체와 인사들은 빈소로 조화를 보냈다.

한편 유족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임종 전 공식 유언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으며 다만 “장례는 가능한 한 외부에 알리지 말고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 달라. 남은 가족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화목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간 치러지며 10일 오전 8시에 영결식을 한 뒤 발인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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