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송효석 선배님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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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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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성전초 학생들 글짓기대회… 北전차 4대 파괴 등 戰功알고 감탄

전남 강진 성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31일 학교 선배인 송효석 씨의 전공을 배우는 ‘우리 고장 호국인물 알고 있나요’라는 공개수업을 받고 있다. 공개수업은 광주지방보훈청이 주최했다. 광주지방보훈청 제공
전남 강진 성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31일 학교 선배인 송효석 씨의 전공을 배우는 ‘우리 고장 호국인물 알고 있나요’라는 공개수업을 받고 있다. 공개수업은 광주지방보훈청이 주최했다. 광주지방보훈청 제공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학교 출신인 6·25전쟁의 영웅을 위한 글짓기 대회를 가져 화제다.

전남 강진군 성전초등학교는 최근 이 학교 출신 송효석 씨(83·사진)를 주제로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한 글짓기 대회를 열었다. 이 학교 졸업생인 송 씨는 6·25전쟁 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영웅’.

송 씨는 1950년 8월 8일 육군 1사단 일등 상사로 복무하면서 낙동강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송 씨 등 특공대 12명이 당시 적진에 침투해 은폐해 있던 북한 인민군 전차 4대를 로켓포로 파괴하고 1대를 노획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군 극비문서를 찾아내 국군의 대응책 수립에 큰 도움을 줬다. 송 씨 등 특공대의 수훈으로 국군은 여세를 몰아 인근 주요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송 씨는 전공을 인정받아 곧바로 소위로 현지 임관했다.


송 씨는 한국전쟁편찬위원회가 선정한 호국용사 100명 중 1명이자, 전쟁기념관이 선정한 6·25전쟁 영웅 171명 중 1명이다. 글짓기 행사는 지난달 31일 광주지방보훈청이 주최한 ‘우리 고장 호국인물 알고 있나요’라는 공개수업에서 송 씨가 이 학교 출신임이 다시금 알려지면서 마련됐다.

5학년 이승빈 군(12)은 ‘우리 고장을 빛내 주신 자랑스러운 송효석 선생님께’라는 글에서 “며칠 전 6·25전쟁에 관한 자료를 보고 죄 없는 사람들이 많이 희생된 것을 알게 됐고, 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힘 써 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은 또 “우리 고장에도 낙동강 전투 때 힘을 써주신 자랑스러운 송 선생님이 있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송 선생님처럼 나중에 고향을 빛낸 인물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이 학교 박기령 학생회장(13·6학년·여)은 글을 통해 “모두가 평소 접하기 힘든 6·25전쟁에 대해 열심히 들은 것 같다”며 “대선배인 송 선생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송 씨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것을 최근 알게 된 성전초교 학생들은 조만간 송 씨를 위문 방문할 계획이다.

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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