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 흉상, 서울 대학로에 18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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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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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인도의 시성을 기리며…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사진)의 흉상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 세워진다.

주한 인도대사관은 한국 정부, 종로구와 공동으로 18일 오전 11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 이 흉상은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도의 유명 조각가 고담 팔 씨가 제작한 것으로 길이 107cm이며 좌대까지 포함하면 210cm이다. 행사에는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 박희태 국회의장,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인도 국회친선협회 소속 의원과 각국 외교 사절단도 자리를 함께한다.

타고르는 1913년 ‘기탄잘리’(신에게 바치는 송가)로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861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한때 비밀결사에 가담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아내와 세 아이가 죽은 뒤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했던 정치활동을 접은 뒤 1908년 이후 종교시인의 길을 걸었다. 평생 6000여 편의 시를 남긴 그에게 당시 식민 지배국인 영국은 기사 작위를 내리기도 했다. 특히 그의 한국 사랑은 각별했다.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빗나든 아세아 등촉(燈燭)’이란 시를 통해 그는 조선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묘사했다. 당시 동아일보 주요한 편집국장의 번역으로 지면에 실린 이 영문 시는 식민 지배로 움츠렸던 조선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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