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수업 단양고 신우철교사 훈장, 스승의날 6416명 정부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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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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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과학원리, 노래로 들려주니 ‘쏙쏙’

“내가 칠판을 밀면 칠판도 나를 밀지, 이 법칙 이름은 작용·반작용이지.”

충북 단양고의 물리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암기해야 할 과학 원리를 담은 내용은 기타 반주에 맞춘 노래로 변한다.

이 학교에서 물리를 담당하는 신우철 교사(사진)는 과학을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노래 수업을 시작했다.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과학원리를 이용한 쇼와 연극, 노래 공연도 기획했다.

지역의 양로원, 보육원,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 공연하면 반응이 뜨거웠다. 신 교사와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에만 20번의 공연 봉사활동을 했다.

신 교사의 지도로 단양고는 지난해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 전국대회 최우수상, 세계 창의력올림피아드 국내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골 학교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신 교사는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옥조근정훈장을 받고 ‘으뜸교사’로 선정됐다. 그는 “학교에 신경 쓰느라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소홀해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처럼 딱딱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교사 10명을 골라 제30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으뜸교사’ 인증서를 준다고 밝혔다. 또 6416명에게는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14, 15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 야외시청자광장에서 ‘사제동행 공모전’의 우수 사연, 사진, 손수제작물(UCC)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연다. 공모전에서는 김지선 강원 철원 동송초 교장의 수기 ‘30년 만에 만난 아이들’이 대상을 차지했다.

정부포상 중 훈장을 받는 교원과 으뜸교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홍조근정훈장 △김종원 가람초 교장 △이병섭 전남공고 교사 △이상열 용인고 교사 △김종구 경북기계공고 교사 △구교정 영종중 교사 ▽녹조근정훈장 △심홍식 목포중앙여중 교장 △노동은 중앙대 교수 △윤기정 서울광남초 교장 △배문엽 오동초 교사 △강해숙 신선초 교사 △한희동 대전동산중 교사 ▽옥조근정훈장 △황철구 삼척여중 교감 △홍순규 충북교육청 장학관 △신우철 단양고 교사 △이진국 동성중 교장 △현정효 정안중 교사 △양영권 후포고 교사 ▽으뜸교사 △구교정 영종중 △강해숙 신선초 △한희동 대전동산중 △신우철 단양고 △현정효 정안중 △이선미 서울개일초 △최희영 대전갑천초 △조규태 운천초 △신은숙 방림초 △김병욱 김제중앙중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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