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개 대학서 입학허가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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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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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는 엄마 일이 아니잖아요” 스스로 학습 15세 이민 2세
이브라힘 양 하버드 선택

15세에 하버드대 등 미국의 13개 일류대에서 입학허가를 받은 사힐라 이브라힘 양. 사진 출처 CBS방송
15세에 하버드대 등 미국의 13개 일류대에서 입학허가를 받은 사힐라 이브라힘 양. 사진 출처 CBS방송
나이지리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15세 소녀가 미국의 13개 일류 대학의 입학허가를 받은 뒤 하버드대를 선택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 동부 뉴저지 주 에디슨 시에 사는 사힐라 이브라힘 양. 그는 지난해 가을 2340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위 4% 이내의 학교 성적으로 14개의 대학에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공대를 시작으로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스탠퍼드대, 시카고대, 메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입학 허가가 이어졌다고 UPI통신이 9일 전했다. 이 중 상당수 대학에서 최연소 합격자에 해당한다. 그는 자신을 유일하게 불합격시킨 예일대에 대해 “부모님은 내가 너무 어려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했다. 이브라힘 양은 중학과 고교 시절 한 번씩 월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대 대부분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이브라힘 양의 장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성격과 습관’이다. 어머니 샤키라트 이브라힘 씨는 “딸은 어릴 때부터 자립심이 매우 강했다. 숙제를 도와주려 해도 항상 ‘숙제는 엄마 일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브라힘 양은 5세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어려운 숙제나 문제를 대할 때에도 편법이나 손쉬운 방법을 찾지 않고 꾸준히 모든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가며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와 MIT 사이에서 마지막 선택을 고민할 때에도 두 학교 캠퍼스를 방문해 충분히 경험하고 판단했다.

물론 부모의 도움이 전혀 없진 않았다. 이브라힘 양은 부모의 가르침을 매우 신뢰했다. 뉴욕의 금융회사 부사장인 아버지가 바쁜 시간을 쪼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과목들을 가르쳤다. 소프트볼팀과 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수영팀에서는 계영과 50m가 주 종목이다. 합창부에도 속해 있고 밴드부에선 트롬본을 연주한다. 가상의 주식 투자와 주식시장을 가르치는 투자클럽 회장도 맡고 있다. 아랍어와 스페인어, 라틴어도 발군이다.

이브라힘 양은 장차 뇌의 작용과 기능을 연구하는 신경생물학과 신경과학 연구를 꿈꾼다. 그는 자신의 두뇌에 대해서는 “정말 특별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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