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사회적 기업 1호 ‘메자닌아이팩’ 설립 3년만에 매출 3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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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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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지식 없는 새터민들 묶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올 45억 매출 목표… 어제 제2 도약 선포식

새터민 사회적 기업 1호인 메자닌아이팩 회사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종이상자를 나르고 있다. 열매나눔재단 제공
새터민 사회적 기업 1호인 메자닌아이팩 회사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종이상자를 나르고 있다. 열매나눔재단 제공
새터민 사회적 기업 1호인 열매나눔재단의 메자닌아이팩(대표이사 박상덕)이 설립 3년 만에 매출액 30억 원을 돌파하며 새터민 정착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메자닌아이팩은 종이상자 제조공장으로 SK그룹과 통일부, 열매나눔재단이 협력해 6억4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2008년 5월 설립됐다. 전체 직원 34명 중 새터민은 13명이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2009년 21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38% 늘어난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올해는 매출액 4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난관도 적지 않았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돼 시장경제에서의 노동시장과 고용관계 등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도 없는 새터민들을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묶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새터민 사이의 갈등, 새터민과 한국 출신 근로자와의 갈등 등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 일도 힘들었다.

하지만 회사는 모든 구성원이 한 가족이며 공장 성장이 직원들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꾸준히 심어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그 결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회사의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열매나눔재단 기획홍보부 김현 과장은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해 회사의 자립기반이 확고해졌다”며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많은 새터민을 받아들여 다른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열매나눔재단 이사장(높은뜻연합선교회 담임목사)은 25일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자닌아이팩의 제2의 도약과 자립을 위한 선포식 행사’를 개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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