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사 생도대 ‘넘버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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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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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교육 한국 공군사관학교 배재진 생도

외국 위탁교육 생도로는 처음으로 미국 공군사관학교의 부전대장에 임명된 한국 공사의 배재진 생도(오른쪽)가 미 공사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군 제공
외국 위탁교육 생도로는 처음으로 미국 공군사관학교의 부전대장에 임명된 한국 공사의 배재진 생도(오른쪽)가 미 공사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군 제공
미국 공군사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 공군사관학교 생도가 외국 생도로는 최초로 부(副)전대장(Vice Wing Commander)에 임명됐다.

17일 공군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미 공사 4학년에 재학 중인 배재진 생도(26·공사 58기)는 1월 초 부전대장 생도로 뽑혔다. 부전대장 생도는 공사 생도를 대표하는 전대장 생도의 최고 참모로 생도 4500명의 자치부대인 생도전대의 운영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미 공사 63년 역사상 외국군 위탁교육 생도가 이 자리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미 공사 생도대는 전대(Wing) 아래 4개 대대(Group), 40개 중대(Squadron)로 편성돼 있으며 중대마다 생도 100여 명이 3개 편대(Flight)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2006년 공사에 입학해 2007년 6월 미국으로 건너간 배 생도는 3학년 1학기에는 대대장 생도로, 4학년 1학기에는 편대장 생도로 근무하며 최우수 편대장 표창을 받았다. 또 매 학기 성적 상위 5% 이내의 생도에게 주어지는 우등상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받았다. 지난해 9월 11일에는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전사자들을 위한 추모식에서 미 공사를 대표해 유가족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학기부터 한국계 생도모임을 만들어 한국 혈통을 가진 생도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한편 외국 생도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한류(韓流)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주공학을 전공하는 배 생도는 미 공사로부터 우등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대학원 진학 기회를 제안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졸업 후 귀국해 한국 공군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 생도는 “동기를 대표해 위탁교육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고 남은 한 학기도 학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탁교육으로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군 생활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 공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와 콜롬비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등 46개국 120명의 외국 생도가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 공사에서는 1968년 공사 19기부터 지금까지 생도 17명이 위탁교육을 받고 임관했다. 현재 3명이 재학 중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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