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협참가 스타들 이름값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마오쩌둥 친손자… 시진핑 부주석의 부인… 장이머우 감독…

3일과 5일 각각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를 일컫는 양회(兩會)에는 화제의 인물이 적잖다. 양회는 정부 지도자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중국 각 분야의 대표 인물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 이 중에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후손으로 로열패밀리를 일컫는 ‘홍색후손(紅色後孫)’과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예술계 체육계 인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국정자문기구격인 정협위원은 총 2260명. 이 중 홍색후손으로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친손자 마오신위(毛新宇) 인민해방군 소장(한국의 준장)이다. 40세이던 지난해 중국 최연소 장군(소장)으로 승진한 그는 이번에 중국 언론의 집요한 관심 속에서 어떤 질문에도 여유롭게 대답해 호감을 샀다.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부인이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예술단감독인 펑리위안(彭麗媛) 소장도 정협위원으로 참석했다. 펑 소장은 한때 시 부주석보다 훨씬 유명했던 군대 가수이며 시 부주석과의 사이에 최근 미국 하버드대 입학설이 나왔던 딸을 두고 있다.

중국중앙(CC)TV 오후 7시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의 여성 앵커 리루이잉(李瑞英),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총감독하기도 했던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 1976년 탕산(唐山) 대지진을 다룬 영화 ‘대지진’을 감독한 펑샤오강(馮小剛) 등도 정협위원에 포함됐다. 가수 한훙(韓紅)이나 천다오밍(陳道明) 니핑(倪萍) 같은 안방스타 탤런트 등도 ‘정협 스타’다. 하지만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인터넷판인 런민왕은 4일 “이들 유명 인사는 위원 명단에 이름만 올려놓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거나, 회의 중에 졸거나 몇 년째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는 등 불성실해 차라리 위원직을 내놓으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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