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 주도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으로” 취지 공감한 20여 이사국들, 즉석에서 공동발의국 요청, “동아일보 세계유산 시리즈 문화에 대한 국민관심 높여”

동아일보가 8월 24일, 31일 보도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지켜라’ 시리즈 기사. 동아
일보는 5월 한국 언론사 중 최초로 유네스코와 체결한 ‘세계유산 보호 증진을 위한 미디어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들 기사를 8월 17일부터 5주간 매주 1회씩 게재했다. 1부 유형문화유산 소개에 이어 무형문화유산을 다룬 2부를 내년 5월말까지 실을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가 8월 24일, 31일 보도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지켜라’ 시리즈 기사. 동아 일보는 5월 한국 언론사 중 최초로 유네스코와 체결한 ‘세계유산 보호 증진을 위한 미디어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들 기사를 8월 17일부터 5주간 매주 1회씩 게재했다. 1부 유형문화유산 소개에 이어 무형문화유산을 다룬 2부를 내년 5월말까지 실을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을 넓히고 국제화를 위해 한국이 주도 발의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International Week of Arts Education)’ 결의안이 16일 채택됐다. 결의안은 내년 10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확정 선포된다.

유네스코는 이날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185차 집행이사회를 열고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세계 문화예술 교육주간’으로 선포하는 내용의 결의안과 올해 5월 ‘서울 2차 문화예술 교육대회’의 성과물인 ‘서울 어젠다 이행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는 매년 5월 마지막 주가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으로 선포되고 각종 국내외 행사 및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한국이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과 후진국에도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네스코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높은 평가가 유네스코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대표단의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결의안은 한국이 처음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발의해 국제기구에서 채택된 사실상 첫 결의안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예술교육주간에 전국 가족예술경연대회 등을 마련해 예술교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지방자치단체별로 경연대회를 열어 최대한 다양한 계층의 많은 가족구성원이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예술교육을 통한 가족통합, 문화통합까지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 전 사무총장은 “이제라도 학교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문화예술 과목을 가르치고 이 분야 선생님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창의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조해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이 각국의 교육현장에서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경제위기에 따른 유네스코의 예산 동결로 새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한 본부 실무진의 반대에 부닥쳤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받아 8개국 공동으로 발의했고 16일 토론 시작 직전에는 결의안의 취지와 방향을 들은 20개가 넘는 이사국이 즉석에서 공동발의국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11일 집행이사회 회의 도중 문화 예술의 보존과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동아일보는 유네스코와 협약을 맺어 위기에 처한 세계의 문화유산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장기간에 걸쳐 게재함으로써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였고, 유네스코의 중요성도 함께 알렸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