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들, 한국 사찰음식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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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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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맨해튼서 공개 행사, 웰빙-친환경-채식 감탄 연발

대한불교 조계종은 20일(현지 시간) 한국불교를 미국에 알리자는 취지로 뉴욕에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대한불교 조계종은 20일(현지 시간) 한국불교를 미국에 알리자는 취지로 뉴욕에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한국의 전통 사찰음식이 고기와 패스트푸드에 신물 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2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연회장 스카이라이트에서 한국불교 세계화의 일환으로 ‘한국 사찰음식의 날’ 행사를 열었다. 미국에서 한국의 사찰음식이 이처럼 공개적인 대형 행사를 통해 선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행사에 참석한 320여 명의 뉴욕 문화계, 요식업계, 언론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사찰음식이 참살이(웰빙)와 친환경, 채식으로 상징되는 ‘건강한 음식문화의 대명사’라는 주최 측의 설명에 식재료와 조리법 등을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식사는 연근과자와 감자부각에서부터 식혜 오행김밥 삼색연근밥 통배백김치 홍시배추김치 도토리묵무침에 이르기까지 맛깔스러운 한국 사찰음식 40여 종이 뷔페식으로 차려져 뉴요커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또 스님들의 공양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공양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존중하는 불교 사상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지면서 이날 행사는 사찰음식의 국제화는 물론이고 불교 이론까지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은 다른 생명체의 생명을 먹는 것”이라며 “단순히 식욕을 채우려고 먹는 것이 아니라 공양을 통해 모든 존재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브래드 반스 부학장은 “요즘 미국인 사이에서는 유기농, 채식주의 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찰음식이 인기 식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미국 하원의 찰스 랭걸 의원(민주)은 “오래전부터 한식을 즐겨왔다”며 “한국문화 및 음식과 관련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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