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줄기세포 노화 메커니즘 규명 ‘인간노화의 비밀’ 한걸음 더 가까이

  • Array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대 강경선 교수팀
“특정 단백질 관여” 확인

노화의 다양한 원인 중 일부가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풀렸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강경선(사진) 교수팀은 “성체줄기세포의 조기 노화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을 처음으로 찾았다”며 “이 단백질은 일반적인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일찍 늙는다. 기존에는 그 원인이 성체줄기세포를 구성하는 유전자가 깨지거나 일부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추측됐다. 하지만 강 교수팀은 성체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이루는 성분 자체는 변하지 않으며 ‘폴리콤브’와 ‘JMJD3’라는 단백질이 붙어 겉모양만 바뀌면서 노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강 교수는 “두 단백질을 조절하면 성체줄기세포가 빠른 속도로 늙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며 “유전자 자체를 건드리지 않고도 노화를 막는 방법을 찾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 교수팀은 세포 내에서 유전자의 다양한 기능을 각각 발현시키는 여러 ‘마이크로RNA’를 분석해 노화와 관련된 세 종류의 마이크로RNA를 찾았다. 이전에는 노화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가 어떤 것인지, 세포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강 교수는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생체조직의 재생력이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성체줄기세포의 수와 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성체줄기세포가 노화되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면 사람의 노화현상 자체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세포 및 분자 생명과학’ 최신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잇달아 게재됐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