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근 선생 등 338명 순국선열 애국지사 훈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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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11일 제65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인 안홍근 선생 등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338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건국훈장 218명(독립장 5명, 애국장 108명, 애족장 105명)과 건국포장 41명, 대통령표창 79명이다. 이는 1995년 광복 50주년 포상 이후 최대 규모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안홍근 선생은 1918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한인사회당 조직에 참가해 러시아 적위군과 함께 연해주 일대에서 일본과 교전했으며,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는 등 많은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올해 순국 100주년을 맞는 안중근 의사의 가문은 안홍근 선생을 포함해 안명근(사촌·1962년 독립장) 안공근 선생(동생·1995년 독립장) 등 모두 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건국포장자 명단에는 기생 신분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한 문응순 선생도 포함됐다. 문 선생은 1919년 4월 황해도 해주에서 옥운경 김성일 이벽도 등 동료 기생들을 규합해 독립만세시위를 벌였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유찬희(독립장) 유기문 선생(애족장)은 부자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경우다. 유찬희 선생은 북간도와 연해주에서, 유기문 선생은 중국 상하이 등에서 일제의 주요시설 폭파 및 친일파 처단 등의 활동을 했다. 유찬희 선생의 장남인 유기석 선생은 2008년 독립장을 받았다.

한편 흥선대원군의 외손인 조남승 선생에게도 애족장이 추서된다. 그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 반대 상소를 올리고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1932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927년 ‘성서조선’을 창간하고 주필로 활동하며 일제의 식민통치를 비판했던 김교신 선생도 건국포장을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안홍근 선생의 손녀 안기숙 씨(69) 등 유가족 7명에게 직접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애국지사는 대한민국장 30명, 대통령장 93명, 독립장 806명, 애국장 3669명, 애족장 4547명, 건국포장 866명, 대통령표창 2198명 등 모두 1만2209명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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